비움의 목적은 남김에 있다 미니멀리즘을 떠올리면 대체로 ‘버리는 것’부터 생각하십니다. 집 안 가득 쌓인 물건을 정리하고, 쓰지 않는 물건을 과감히 비워내는 과정이 미니멀리즘의 출발점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형 미니멀리즘이 강조하는 핵심은 단순히 버림이 아닙니다. 그것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선택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버림은 과정일 뿐, 남김이야말로 진짜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한국 사회는 좁은 주거 공간, 빠른 소비 문화, 그리고 비교적 강한 사회적 시선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무조건적인 비움이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때는 ‘버림’보다 ‘남김’에 초점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어떤 물건과 경험을 남길지, 어떤..